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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이카 사용기

라이카 Q2 유저를 위한 필수 액세서리 3종: 일마레 케이스부터 썸업 그립까지

by photogearlab 2026. 1. 12.

카메라에서 액세서리는 단순한 보고 도구가 아니다. 특히나 라이카에서는 디자인을 완성하는 마지막 점정이자, 사용자의 취향을 드러내는 수단이다. 소위 '장비질'은 바디와 렌즈에서 끝나지 않는다. 라이카 Q2 역시 마찬가지다. 중고 거래 시 액세서리 구성에 따라 가격 차이가 날 만큼 라이카 유저들에게 액세서리는 중요한 비중을 차지한다.

 

라이카는 바디 가격만 수백만원을 호가한다. 아무런 보호 장치 없이 휴대하기엔 불안하고, 저가형 제품을 쓰기엔 기기의 품격과 맞지 않아 고민이 깊어진다. 모든 액세서리를 라이카 정품으로 맞추기엔 비용 부담이 크지만, 다행히 우리에겐 커뮤니티에서 정품보다 높은 평가를 받는 독보적인 서드파티 브랜드들이 있다. 

 

책상 위에 라이카 M6가 올려져있다. 가죽 스트랩이 부착되어 있으며 창가를 통해 들어오는 빛이 카메라를 향한다.
가죽 스트랩을 달고 있는 나의 라이카 M6. 라이카 정품 스트랩은 아니다

1. 라이카 Q2에 이번엔 투자한 이유

이전 모델인 라이카 Q(Typ116)를 쓸 때는 액세서리에 큰 욕심을 내지 않았다. 언제든 기변 할 수도 있겠다는 생각 때문이었고, 실제로 Q2로 넘어왔으니 그 예감이 맞았다. 하지만 Q2는 느낌이 다르다. 4,730만 화소의 고해상도 센서, IP52등급의 방진방적, 개선된 EVF까지 갖춘 Q2는 더 이상의 업그레이드할 필요성을 못 느낀다.

 

카메라에 애정이 생기면 더 좋은 입혀주고 싶기 마련이다. 하지만 라이카 정품 가죽 케이스나 스트랩은 가격 대비 퀄리티가 아쉽다는 평이 많다. 가죽 질감이나 마감 처리가 전문 공방 제품보다 투박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나는 액세서리만큼은 각 분야의 '종결급' 브랜드들을 선택했다.

 

2. 일마레(Il Mare) 가죽케이스

가죽 케이스의 일차적인 목적은 스크래치 방지지만, 그 이상의 가치가 있다. 라이카의 매끈한 바디를 감싸며 파지감을 개선하고, 시간이 지남에 따라 사용자의 손때가 묻어나는 '에이징'의 즐거움을 준다. 그중에서도 국내 가죽 공방인 '일마레'는 전 세계 라이카 유저들 사이에서 인기가 독보적이다. 이런 브랜드가 국내 브랜드라니 자랑스럽다.

  • 독보적인 퀄리티: 한 땀 한 땀 수작업으로 제작되어 바디와의 유격이 거의 없다. 특히 Q2 전용 케이스는 하단 개폐형 구조라 케이스를 벗기지 않고도 배터리와 메모리 카드를 교체할 수 있어 실용적이다.
  • 파지감 향상: Q2 전면은 매끄러운 민무늬라 미끄러울 수 있는데, 일마레 케이스를 씌우면 적당한 두께감이 생겨 손에 착 감긴다. '그립 보강형' 옵션을 선택하면 별도 장치 없이도 안정적인 파지가 가능하다.
  • 합리적인 중고 영입: 신품은 50만원 대에 제작 기간도 6주 이상 걸린다. 나는 커뮤니티를 뒤져 상태 좋은 매물을 10만원 대에 영입했다. 라이카 유저들은 장비를 소중히 다루기 때문에 중고라도 컨디션 좋은 상품이 많다.

벽에 일마레 가죽 케이스를 한 라이카 Q2가 걸려있다
나의 라이카 Q2에 입혀준 일마레 가죽 케이스

 

3. 아티산 아티스트 실크 스트랩: 자유와 고전의 만남

스트랩은 케이스나 그립보다 훨씬 필수적인 아이템이다. 가죽 스트랩이 클래식하긴 해도 여름철 땀에 취약하고 부피를 많이 차지한다는 단점이 있다. 그래서 선택한 것이 '아티산 아티스트(ARTISAN & ARTIST)의 실크 로프 스트랩(ACAM-306A)이다.

  • 실크 소재의 마법: 일본 전통 기술로 짠 실크 로프는 매우 부드럽다. 가죽과 전혀 다른 느낌이다. 목에 걸었을 때 까칠함이 전혀 없고 무게 분산 효과도 뛰어나다. 가장 큰 장점은 유연함. 뻣뻣한 가죽과 달리 가방에 넣을 때 렌즈 주위에 돌돌 말아 넣기 편하다.
  • 다양한 활용성: 306A는 120cm 길이를 가진 모델이다. 301N은 96cm인 것으로 안다. 120cm 길이는 크로스 스타일로도 매기 좋다. 촬영 시에는 손목에 감아 핸드 스트랩처럼 쓸 수 있고, 한 번 꼬아 묶으면 넥 스트랩으로 변신한다. 상황에 맞는 연출이 가능하다는 것이 가장 마음에 들었다.
  • 컬러 매칭: 블랙 바디에는 블랙 스트랩이 가장 아름답다. 튀지 않으면서 은은하게 빛나는 실크 특유의 광택이 Q2 바디와 가장 잘 어울린다.

한 번 꼬아진 아티산아티스트 스트랩을 한 라이카 Q2가 벽에 걸려있다.
아티산아티스트 실크스트랩은 어딘가에 걸 때도 이렇게 꼬아서 걸면 길이 조정이 편하다

 

4. 썸업(Thumb-up) 엄지그립

라이카 바디의 부족한 그립감을 해결하는 방법은 두 가지다. 그립 보강형 케이스를 쓰거나, 핫슈에 엄지그립을 장착하는 것. 나는 두 가지를 함께 써서 아쉬움을 완전히 해결했다. 엄지그립은 '썸업'이 최고다.

  • Match Techincal Services: 수많은 복제품이 있지만 썸업의 파지 각도는 모방하기 힘들다. 인체공학적 설계 덕분에 한 손 촬영 시에도 극강의 안정감을 주며, 바디 결합 시 유격이 전혀 없다. 아주 만족.
  • 조작 편의성: 저가형 그립은 후면 다이얼이나 버튼을 가려 불편한 경우가 있는데, 썸업은 조작에 전혀 방해를 주지 않는다. 또 황동 소재라 도장이 자연스럽게 벗겨지면 내부의 황금빛이 드러난다. 이 빈티지한 멋은 라이카 유저들에게 또 다른 재미를 주는 장르다.

썸업 엄지그립이 핫슈에 결합된 라이카 Q2가 뒷면이 보이게 벽에 걸려있다.
썸업 엄지그립이 인체공학적이라는 말은 거짓이 아니다. 정말로 편하다.

 

5. 지불 비용 정리와 총평

나는 이 세 가지 아이템을 중고로 조합해 약 30만원에 세팅을 마쳤다. 신품으로 샀다면 100만원 이상 들었을 것이다. 중고 거래에 거부감이 있을 수 있지만, 라이카를 아끼는 유저들의 특성상 액세서리 관리 상태도 훌륭해 합리적인 선택지가 된다. 가장 경계해야 할 것은 이중 지출이다. 적당한 가격의 이름 없는 제품을 샀다가 결국 만족하지 못하고 다시 구매하는 경우가 허다하기 때문이다.

 

개인적으로 액세서리의 진짜 목적은 카메라를 더 많이 들고나가고 싶게 만드는 데 있다고 생각한다. 손에 쥐었을 때 편하고 눈으로 보았을 때 아름다운 카메라는 항상 곁에 두게 된다. 아직 나만의 구성을 찾지 못했다면, 오늘 소개한 이 3종 조합을 추천한다. 인기 있는 데에는 다 그만한 이유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