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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이카 사용기

라이카 M typ240 사용기 05. 주미크론 4세대

by photogearlab 2026. 5. 5.

내가 M typ240을 계속해서 쓰는 이유는 속도가 아니라 결과다. 최고의 결과를 얻고 싶은 것이 아니라 내가 원하는 결과를 얻고 싶기 때문이다. 가장 안정적으로 내가 원하는 지점에 도달하는 렌즈를 꼽으라면 단연 주미크론 4세대 (일명 보케킹) 렌즈를 꼽는다. 작은 크기와 달리 보여주는 성능이 아주 뛰어나다. 

 

 

 

주미크론 4세대 렌즈는 오래된 렌즈다. 그래서 광학적으로 보면 비네팅도 있어 요즘 렌즈들에 비해 뛰어나지 않다. 심지어는 날카로운 선예도를 보여주지도 않는데 나는 오히려 그 지점이 마음에 든다. 

 

 

피사체와 배경의 경계가 날카롭게 구분되지 않아 부드러운 이 느낌. 흐릿한 것이 아니라 부드럽다고 표현하는 것이 가장 적당할 것 같다. 라이카 M typ240의 센서와 만나면 디지털인데도 디지털스럽지 않은 개성있는 결과물을 보여준다. 보케킹은 후지 X PRO1에 이종교배를 했을 때도 아주 만족했던 경험이 있다. 

 

 

그 매력은 존 포커싱으로 촬영을 했을 때 더 도드라진다. 애초에 날카로운 선예도를 자랑하는 렌즈가 아니다 보니 약간 흐릿한 듯한 존포커싱의 결과물의 단점을 부드럽게 표현해주는 장점이 있다. 그래도 크론이라고 조리개값이 2.0까지 확보되기 때문에 한밤중이 아니고서는 존포커싱으로 촬영하는 편이다. 라이카 M240의 저조도가 그리 뛰어난 편은 아니라 밤까지 그렇게 쓰지는 못한다. 

 

 

 

라이카 M-P Typ 240 사용기 01. 고감도 노이즈 테스트

디지털카메라의 고감도 성능에 크게 예민한 편은 아니다. 그래도 현실적으로 생각하면 라이카 M-P Typ240의 고감도 성능은 ISO 1600 정도가 가장 안정적인 구간이라고 느낀다. 흑백으로 전환하면 3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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좀 더 자세히 들어가 색감에 대해 이야기하자면, 둘의 조합이 만들어내는 결과물이 채도가 높은 편은 아니다. 살짝 한 톤 눌러준 듯한 느낌이다. 그래서 후보정시 의도적으로 노출과 채도를 살짝 높이는 편이다. 

 

 

두 사진을 보면 알겠지만, 특정 환경에서는 약간 마젠타가 끼는 것 같기도. 야간에서는 낭만적인 사진을 만들어주기 때문에 나쁘게 보지는 않는다. 애초에 정확한 표현을 기대하는 것도 아니다. 그랬으면, APO 렌즈 같은 최신 렌즈를 샀었겠지. 

 

 

자동차 라이트를 보면 색감의 틀어짐을 정확하게 확인할 수 있다. 명부에 약간의 노란색이 끼어있다. 이건 렌즈의 특성이라기 보다는 라이카 M240 자체의 특성이다. 이 때문에 디지털스럽지 않은 사진들이 나오는 것이기도 하다. 

 

 

주미크론 4세대가 유독 좋은 렌즈로 평가받는 건 이 보케때문이다. 배경과 피사체의 자연스러운 분리가 일품이다. 인위적이지 않고 자연스럽다. 보케킹이라는 이름때문에 상당히 유난스러운 보케일 것 같지만, 그와 달리 자연스러움 그 자체다.

 

 

 

아직 무지개분수까지 시간이 있어 주변 풍경을 더 찍는다. 조리개 2.0에서는 비네팅이 생긴다. 최소 4.5는 넘어가야 그나마 없어지는 것 같다. 

 

 

야간에서 찍었던 탓에 이 날 찍었던 사진은 모두 비네팅이 있네. 

 

 

아예 어둠이 짙게 깔리고 ISO가 높아지니 더 마음에 드는 색감이 나오기 시작한다. M typ240의 고감도 노이즈가 마치 필름처럼 자연스러운 질감으로 살이있다. 

 

 

무지개 분수 쇼가 시작됐다. 라이카 M240은 앞서 말했듯 고감도 성능이 좋은 편이 아니다. 뛰어난 선예도의 렌즈였다면 위 사진들도 불편했을 것 같다. 하지만, 보케킹은 너무 또렷하지 않아서 오히려 편안하다. 

 

 

크기가 작아서 사진 찍는 걸 주변 사람들이 의식하지 않는다는 것도 스트릿 사진을 즐겨 촬영하는 나한테는 가장 큰 장점이다. 라이카 M240에 주미크론 4세대 조합은 가장 좋아하는 스트릿 세팅이다.

 

 

여행에서는 라이카 Q2를 주로 사용하지만, 가끔 사진을 찍고 싶을 때를 위해 라이카 M typ 240도 가지고 다니는 편이다. 라이카 Q2로 찍는 것도 사진이지만 M 바디로 찍는 사진만의 매력이 있다. 이때도 나의 렌즈는 역시 주미크론 4세대. 

 

 

지금부터의 사진은 얼마전 다녀왔던 일본 여행에서의 작례들. 주광 상황에서의 주미크론 4세대 성능을 볼 수 있을 것 같아 준비했다. 

 

 

3월에 다녀온 도쿄에서의 순간들. 빛이 좋았던 덕에 조리개를 11 정도로 두고 찍었다. 당연히 높아지는 선예도. 보케킹은 조리개값에 따라 다양한 느낌이 연출된다. 

 

 

심지어 2배 정도 크롭한 사진임에도 선예도가 아주 훌륭한 것을 볼 수 있다. 라이카가 지금까지 사랑받는 건 단순한 프리미엄이 아니라 이런 성능을 바탕으로 하는 것이다. 시간이 지날수록 렌즈나 바디의 가치들이 재평가된다.  

 

 

그나저나 라이카 M240의 화이트밸런스가 진짜 정확하지 않긴 하네. 별도로 화이트밸런스 보정하지 않으니까 확실히 필름 느낌이 강하구나.

 

 

라이카 M-P Typ 240 사용기 03. 오토 화이트밸런스

라이카 M-P Typ 240 (Leica M-P 240)의 색감에 대해서는 사용자마다 호불호가 갈린다. 하지만 비교적 공통적으로 언급되는 부분이 있다. 바로 오토 화이트밸런스의 안정성이다. 온라인 사용자들 사이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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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도 최신 바디에서는 느낄 수 없는 색감이긴 하니까. 나는 이 맛에 라이카 M240을 쓴다. 

 

 

라이카에 있는 렌즈들 중 많은 사랑을 받고 비싼 렌즈들은 다 이유가 있다. 잘 관리된 개체일수록 가격은 천차만별. 보케킹을 충무로 샵에서 350 정도에 구매했었는데 요즘 시세는 어떠려나. 앞으로도 계속 쓸 예정이라 당분간 장터를 찾아볼 것 같지는 않다.  

 

돌아온 오늘의 한 줄 평

"작은 크기에 어울리지 않는 훌륭한 성능. 하지만, 이게 모두를 만족시킬 수 있을지는 모르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