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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이카 사용기

라이카 M240 - P TYP240 사용기 04. 경조 흑백

by photogearlab 2026. 4. 26.

평소 로우 촬영을 선호하지만, 라이카 M240을 쓰면서 가끔은 JPG로 촬영을 한다. 안에 있는 3가지 필름 시뮬레이션이 제법 괜찮기 때문이다. 그 중에서도 흑백 설정은 라이카 특유의 풍부한 계조를 살려주는 경조 흑백 느낌이 물씬 난다. 별다른 설정하지 않아도 완성도 높은 흑백 사진을 찍을 수 있다.


사진 속 장소는 일본 시부야 스크램블. 지난 달 일본으로 여행을 다녀왔다. 라이카 M240을 챙겨간 덕분에 마음에 드는 흑백사진들을 찍을 수 있었다. 사진은 모두 밝기 정도만 조정한 무보정 JPG다.


10시 정도 됐던 것 같다. 네온사인이 가득한 시부야의 밤거리. 화려한 네온사인의 컬러는 빠지고 빛만 남으니 오히려 차분하게 분위기가 전달된다. 이런게 흑백 사진의 매력이 아닐까 싶다.


이 날도 촬영을 할 때는 라이카 M240의 고감도 노이즈 성능을 믿고(?) 최대 ISO 1600으로 세팅해놓은 뒤 존 포커싱으로 찍었다. 그게 아니었다면, 이런 스트릿 사진은 찍지 못했겠지. 2.0의 조리개값 덕분에 그래도 많은 사진들을 건질 수 있었다.


라이카 M240이 별도 손떨방 기능은 없지만, 레인지파인더의 특성상 파지감이 다른 카메라들에 비해 좋아 셔터스피드 1/60까지는 충분히 사용할 수 있다. 라이카 M6 필름으로 찍을 때도 마찬가지다.


시부야역 근처 요코초 거리는 술집들의 불빛으로 인해 밤에도 흑백 사진을 촬영하기 좋은 장소다. 1시간 남짓, 목에 카메라 걸고 돌아다니는 행복한 시간.


이전에도 포스팅했었지만, 라이카 M240이 출시된지 10년이 넘은 카메라라도 현역으로 쓰기에 충분하다. 동영상을 집어 넣느라 뚱뚱해진 탓에 못생겼다는 놀림을 많이 받는 건 사실이다. 못생기긴 했다. 그래도 M-P 정도는 봐줄만하다.


라이카 M-P가 특이한 지점이 있다. 낮에는 하이라이트가 쉽게 날라가는데 흑백 사진에서는 그 특성이 약간의 빛 번짐처럼 글로시한 효과를 준다. 단점이 장점으로 작용하는 아이러니. 같은 사실도 어떻게 보느냐, 활용하느냐에 따라 다르게 작용한다.


여기서부터는 주광에 찍은 라이카 경조 흑백 사진들.


아무래도 낮에 빛이 더 강하다 보니 강한 대비의 사진을 남기기 좋다. 경조 흑백은 이런 상황에서 더 매력을 보여준다.  


빛이 만들어내는 그림자를 아주 섬세하게 잘 담아준다. 경조 흑백의 매력에 빠지면, 흑백 용으로 라이카 X2 같은 서브 바디를 구매하는 사람들도 있다. 나 또한 만약에 라이카 M240을 팔게 된다면 그런 사람 중 한 명이 되지 않을까 싶다.


흑백 사진은 기록용으로도 좋다. 컬러감이 없으니 오로지 기록이라는 목적에 더 충실할 수 있다. 그리고 그것들이 세월이 지나 쌓였을 때 울림을 주는 힘이 있다. 일 평생 흑백 사진으로 자녀의 인생을 기록해준 작업물을 보고 큰 감동을 받았던 기억이 있다.


요즘 서브 바디로 리코 GR 시리즈를 사용 중이다. 리코를 쓸 때는 크께 못 느겼는데, 라이카 M240 사진을 다시 꺼내 보니 확실히 풀프레임과 크롭바디는 차이가 있는 것 같다. 10년 이상된 바디와 최신 바디를 비교해봐도 그 차이가 느껴진다.


공항에 참 많은 사람들이 있다. 우리나라 사람들도 이제 여행을 많이 다닌다.


면세점에서 산 물건들을 캐리어에 넣고 있는 한 가족과 그 옆을 무심하게 지나가는 사람의 콘트라스트가 재밌다.


존 포커싱으로 빠르게 찍은 덕분에 사람들을 신경쓰지 않고 찍을 수 있다. 익숙해지면 수동 렌즈가 훨씬 편하다.


라이카 TYP240으로 촬영할 땐 하이라이트 측광을 주로 이용한다. 특히, 흑백 사진을 찍을 때는 디폴트. 이런 사진을 셔터 한 번으로 얻을 수 있다. 자연스럽게 드러나는 인물들의 실루엣이 마음에 든다.

 

바쁘디 바쁜 공항의 풍경.

 

 

공항은 안전을 위해 늘 질서가 중요하다. 

 

 

퇴근하는 길은 누구에게나 힘들다. 온 힘을 쏟아내고 터덜터덜 가는 길.

 

 

또 다른 누군가는 여전히 일을 하고 있다. 

 

 

창가에 서서 라이카 M240으로 사진을 찍으며 혼자 해보는 상상들. 이야기가 있는 사진이 좋다. 

 

 

이 날 사용한 렌즈는 주미크론 35mm 4세대. 일명 보케킹 렌즈다. 나중에 보케킹과의 조합을 따로 포스팅해야겠다. 

 

 

조리개를 조금만 조이면 2배 정도 크롭해도 이렇게 선명한 사진을 얻을 수 있다. 

 

 

라이카 M-P로 촬영한 경조흑백 사진은 이렇게 끝. 흑백으로만 촬영하기 부담스러운 사람들은 RAW + JPG 세팅으로 컬러와 흑백을 모두 얻을 수도 있다. 모든 사진이 흑백이 어울리는 것은 아니니 그렇게 촬영하는게 더 합리적인 방법일 듯. 

 

그래서 오늘의 한 줄 평
"라이카 M-P 240의 흑백 JPG 설정은 별도의 보정 없이도 완성도 높은 사진을 얻을 수 있다."

 

이번이 4번째 사용기이고 3번째 사용기가 궁금하신 분들은 아래 링크를 통해 확인하실 수 있다.

 

라이카 M-P Typ 240 사용기 03. 오토 화이트밸런스

라이카 M-P Typ 240 (Leica M-P 240)의 색감에 대해서는 사용자마다 호불호가 갈린다. 하지만 비교적 공통적으로 언급되는 부분이 있다. 바로 오토 화이트밸런스의 안정성이다. 온라인 사용자들 사이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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